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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고(思考, 생각)의 본질. ( 생각의 힘, 애니 베전트 )2

 

만약 우리가 정신체를 강하고 활력 넘치며 고귀한 사고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면 그 유일한 방법은 바른 사고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생각의 힘, 책표지

 

생각의 힘 ( 애니 베전트(Annie Besant, 1847-1933) 저자는 초기에는 노동자 권리와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사회운동에 헌신했습니다. 이후 신지학(Theosophy)에 깊이 빠져들며 영적 철학과 명상, 인도 철학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인도에서 활동하며 힌두교와 영적 성장, 명상, 신비주의 등을 연구하고 인도의 독립운동을 지원했습니다. 이 책은 사고(思考, 생각)의 본질과 그 힘에 대해 탐구하는 철학적·영적 에세이입니다.

 

 

환영을 창조하는 자.

마음은 결코 아는 자가 아니다. 마음은 그저 아는 자가 지식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일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는 이유는 자신과 마음을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조각가가 자신의 도구인 끌과 동일시하는 것과 같다. 마음은 본질적으로 이중적이며 물질적이다.  마음의 한 층은 물질세계를 다루는 정신체 , 즉 구체적 사고이고 다른 한 층은 더 미세하고 근본적인 세계와 연결된 원인체 즉 추상적 사고이다.  이두가지는 모두 정신적 물질에 서로 다른 밀도 속에서 활동한다. 마음은 참자아의 앎이 원자로 이루어진 물질 속에서 반사된 것이다.  즉 마음은 우리가 세상과 연결되도록 돕지만 동시에 우리의 본래 능력을 제한하는 장벽이기도 하다.  장갑을 낀 손이 미세한 작업을 하지 못하듯, 마음을 사용할 때, 우리의 인식은 제한된다. 따라서 진정한 지혜를 얻으려면 마음의 한계를 인식하고 초월할 필요가 있다. 마음이란 구체적 사고 즉 정신체와 마나스를 뜻한다.  마음은 과거의 사고가 축척된 결과이며 지금 이 순간의 사고에 의해 계속해서 변화한다.  마음은 명확한 형태를 지니며 우리가 과거에 했던 생각과 행동에 따라 특정한 능력과 한계를 가진다.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이 마음은 우리가 만든 것이며 즉시 바꿀 수 없고  변화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의식만으로 마음의 한계를 즉각 극복할 수 없지만 이 마음이야 말로 우리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다.  우리의 마음은 자신만의 진동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미지들로 채워져 있다.  외부에서 새로운 인상이 들어오면 기존의 진동과 섞여 원래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왜곡된 이미지로 나타난다.  각자 과거의 사고 패턴에 따라 자신만의 특정한 필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외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의 필터를 통해 자신만의 해석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를 통해 본 세상은 필연적으로 왜곡된다. 문제는 우리가 이 필터의 존재를 깨닫지 못한다는 점이다.  한 번도 맨눈으로 세상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자신이 보는 색을 진실이라 믿는 것처럼  우리는 마음의 왜곡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마음이 환영을 창조하는 자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것은 실제가 아니라 그림자의 그림자일 뿐이다

 

그렇다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알 수 없는가?  만약 마음이 변형시킨 진동을 통하지 않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다면 우리의 세계에 대한 이해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이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오직 마음의 진동을 의식적으로 멈추고 의식을 마음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을 때 가능해진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진동과 동일한 질과 양의 진동이 형성되며  관찰자의 기존 진동과 섞이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왜곡 없이 받아들여진다. 또한 의식이 외부로 나가 외부 대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이 경우 그 대상을 내부에서 경험하는 것과 같으며 , 그 진동을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지식이 획득된다. 

 

우리는 끊임없이 정신을 정제해야 한다.  바른 생각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때, 정신체는 점점 더 고급한 물질로 채워지며 성장하게 된다.  타인의 사고 또한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고귀한 생각을 가진 사람 들고 접촉하면 그들의 사고 진동에 우리의 정신체를 자극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정신체는  그 높은 진동에 공명할 수 있는 물질을 활성화하게 되며, 직접 의식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 결과 정신체 내부의 흐름이 새롭게 조율되면서 기존에 너무 조잡하여 높은 진동에 반응하지 못했던 물질들은 자연스럽게 정리되며 내보내지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한다. 하지만 독서 자체가 정신을 형성하지는 않는다. 정신을 성장시키는 것은 오직 깊은 사고뿐이다. 만약 우리가 읽은 내용을 스스로 깊이 탐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단지 일시적인 영향을 줄 뿐이며 금방 사라질 뿐이다. 독서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 음식이 소화되고 체내에 흡수될 때에야만 영양이 될 수 있듯이 깊이 사고하지 않은 지식은 정신의 일부가 될 수 없다.  우리는 덜 읽고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하루에 단 5분이라도 읽고 10분을 깊이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는 것이 성장의 첫걸음이며 지속적으로 연습하면  정신의 힘은 반드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