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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고의 본질 ( 생각의 힘 , 애니 베전트 ) 1

 

참자아는 단순히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것은 지혜에 이르는 길이며 참된 자기 인식을 통해 세상의 고통을 끝내기 위한 것이다. 지혜는 세상을 사랑의 힘으로 구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닌 지혜는 진정한 지혜가 아니다.  고통을 끝내고 영원한 평화를 가져오는 것 그것이 철학과 지혜의 궁극적 목적이다. 

 

 

생각의 힘, 책표지

 

생각의 힘  ( 애니 베전트(Annie Besant, 1847-1933) 저자는 영국의 사회운동가, 작가, 신지학자(신지학협회 회원), 그리고 인도의 독립운동을 지지한 사상가입니다.  애니 베전트는 이 책을 통해 "생각을 다스리는 것이 곧 운명을 다스리는 것이다"라는 철학을 전합니다. 특히, 신지학적 관점에서 생각의 힘이 실제적인 변화와 영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1.  

 

 

 아는 자, 알려진 대상, 그리고 앎

나는 존재한다는 느낌을 세밀히 살피면 그것이 세 가지 방식으로 표현됨을 알 수 있다.  참자아는 내면에서 대상을 비추는 깨닫는 힘인 앎, 내면을 모아 변화를 추구하는 의지, 밖으로 힘을 뻗어 행동하는 에너지로 표현된다.  마치 모든 색이 삼원색에서 비롯되는 것처럼 참자아의 무수한 표현도 결국 앎, 의지, 에너지에서 비롯된다.  즉 참아는 앎에서 나는 생각한다. 의지에서 나는 원한다. 에너지에서 나는 행동한다.라는 세 가지 표현으로 드러난다.  이것들은 결국 하나의 나눌 수 없는 존재 즉 나는 존재한다는 자기 선언의 또 다른모습일 뿐이다.  모든 존재의 모습과 활동은 이 세 가지 측면에서 비롯된다. 모든 생각은 앎에서 모든 욕망은 의지에서 모든 행동은 에너지에서 나온다.  참자아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우지만 동시에 깨닫는다  그 어떤 형태를 통해서도 완전한 앎, 완전한 의지, 완전한 행동을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참자아가 세상을 알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바로 아는 자인 참자아와 알려지는 대상인 비자아이다.  앎이란 이 둘 사이의 상호 작용이며 반드시 둘이 존재해야만 성립되는 관계이다.  앎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는 자와 알려지는 대상, 그리고 이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깨달아야 한다.  아는 자, 알려진 대상, 그리고 앎, 이 세 가지가 하나로 조화로울 때 비로소 사고의 힘은 세상을 돕는 방향으로 쓰이게 된다. 

 

 

사고의 본질 

초기단계에서 아는 자는 사물 그 자체를 아는 것이 아니다.  그는 단지 비자아가 그의 매개체에 남긴 이미지를 인식할 뿐이다. 즉 그는 외부 세계의 사진을 볼 수 있을 뿐, 사물 자체를 직접 아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그의 매개체인 마음은 흔히 거울에 비유된다. 거울에 놓인 모든 사물이 비치듯 우리 마음속에는  외부 사물의 이미지들이 들어오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인식하는 것은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형성된 이미지일 뿐이다. 즉 우리의 마음에는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에 반영된 이미지가 자리 잡고 있다. 거울을 보면 마치 사물이 거울 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것은  단순히 반사된 이미지일 뿐이며 그 자체가 실제하는 사물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 즉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은 실제가 아니라 일종의 환영이라 할 수 있다.  거울은 단순히 사물을 반사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사물을 받아들일 때  그 형태를 실제로 재현한다.  즉 마음의 물질자체가 사물의 형태를 본뜨게 된다.  그리고 이 형태는 다시 아는 자에 의해 재현된다. 외부 사물과 동일한 형태로 변화할 때  그는 그 사물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물의 본질을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는 것일까?  의식이 진화하면서 외부 세계를 완벽히 재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 더 이상 물질적 매개체는 필요하지 않게 된다.  그 순간 의식은 앎 그 자체가 되고  사물의 진정한 본질을 알게 된다. 이는 자신은 개별적 존재라는 착각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순간이며 모든 자아가 하나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 순간 의식은 자기 자신을 알고 , 타인을 알게 되며 , 타인을 곧 자기 자신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 깨달음 속에서 아는 자와 앎의 대상, 그리고 앎자체는 하나로 융합되며 참자아는 분리가 사라지고 기억이 소멸되지 않는 경이로운 상태를 신련하게 된다.  이처럼 참자아는 지식을 통해 우리 안에서 진화하고 있으며 사고의 본질을 이해하려면  먼저 그의 신비로운 본성을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환영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해야만 그 환영을 초월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사고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진동이라는 개념이 핵심이 된다.  서구과학은 최근에서야 진동을 우주의 근본 원리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지만 동양의 지혜는 오래전부터 이를 강조해 왔다. 모든 것은 운동이며 생명, 의식 역시 운동이다.  이 운동이 물질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바로 진동이다. 

 

사고는 결국 아는 자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비자아를 재현하는 현상이다.  특정한 대상에 진동하면 아는 자도 이에 반응하여 진동하게 되고  이때 비로소 이 대상은 알려진 것이 된다.  아는 자, 알려진 것, 그리고 앎이라는 관계는  바로 이 진동 속에서 형성된다.  결국 사고란 물질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진동의 한 형태일 뿐이며 이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사고의 본질을 파악하는 열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