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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말그릇

미국의 철학자 존듀이의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다.  말하는 순간만큼은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대우받기를 원한다. 찰나의 눈빛과 한마디의 말에도 반응하는 사람 앞에서 그는 자신의 마음을 열게 된다.

 

김윤나 작가님의 [[ 말그릇  ]]  은 자신의 말과 마음을 돌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말그릇이라는 단어는 김윤나 작가님이 만든 단어로, 사람이 하는 '말'과 무언가를 담는 '그릇'을 합친 말입니다. 책에서는 말그릇을 ' 말을 담아내는 내 마음의 크기'라고 정의합니다. 즉, 말그릇이 크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과 마음을 잘 받아들이고 이해하며, 자신의 말과 감정을 명확하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말그릇이 작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하고, 평가하고 비난하며, 자신의 말과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책에서는 말그릇을 키우고 다듬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과 말 습관을 살펴보고, 상대방의 말과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경청하고 질문하는 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이 책은 다년간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쓰인 책으로, 많은 예시와 일화, 실제적인 질문과 답변 등이 포함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말과 마음을 돌보고 싶다면, 작가님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말마음 상담소'¹ 나 유튜브 채널 '김윤나 tv ' 도 참고해 보세요.👍

 

--말 때문에 관계가 어그러지고 자존감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어디서부터 바꿔나가야 할지 몰랐다면, 일단 당신이 평소 쓰고 있는 "말"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당신이 그 말을 사용하는 이유 " 도대체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밖에 말을 못 하는 거죠!"   "그 사람과는 말이 안 통해요!"  " 말을 해놓고 후회할 때가 많아요... 어떡하죠?"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 까요?"  " 상처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직업특성상 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누군가에게 화가 나있는 사람도 있고 외로움을 호소하는 이도 있고  같은 자리를 맴돌며 달라지지 않는 자신을  원망하는 사람도 있다.   차라리 혼자가 편하다며 안쓰러운 심정을 쏟아내는 사람들 까지 , 짊어지고 있는 말의 무게와 상처는  그들 만큼이나 다양하다 그런데 왜 우리는 수없이 상처를 받으면서도 또다시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말을 나누고자 하는 것일까, 왜 포기하지 않는 것일까,  바로 관계 안에서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인정과 사랑을 확인하며 위로와 용기를 채우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조개를 소금물에 담가서 빛이 들지 않도록 그늘에 두거나 검은 봉지를 씌워 놓으면 조개는 본래 살던 곳처럼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에 스스로 모래와 찌꺼기를 내뱁는다.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을 때, 혹은 아끼는 마음으로 돕고 싶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믿음을 주고 기다리는 것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그것을 잊어버린다.  필요 이상의 일들을 하고 경계를 침범한다.  상대방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꼬집어 알려주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치밀하게 조언하고 그것도 안 되면 직접 문제를 해결한다.  그것이 조개입를 꼭 다물게 만든다는 것도 모르고 말이다. 말 그릇이 큰사람들은 이 '기다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대화 속에서 실천한다. 바로 '경청'하는 것이다.--

 

--경청은 듣기 싫은  이야기도 관심 없는 말도 그냥 참아내는 기술이 아니다.  경청은 이런 소극적인 태도로는 오를 수 없는 가파른 고개다. 말속에 숨어 있는 진심이란 종종 험하고 깊은 골짜기 속에 감춰져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들으려면 다양한 능력의 조합이 요구된다.  우선 관찰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표정과 눈빛, 손동작, 자세등도 하나의 말이 될 수 있다. 동작 언어를 놓치지 않고 읽어 내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해력과 상황판단 능력도 중요하다.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가에 따라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 전달하는 뉘앙스가 달라진다.  직관력, 상상력, 추리력도 필요하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기운으로 이야기를 가려내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휘되어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게 경청이다. --

 

--사람들은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은 결국 말에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 적절한 때에 입을 열고 정확한 순간에 침묵할 줄 아는 사람, 말 한마디에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끌리게 되어 있다.  게다가 '말'은 상대방의 마음에도 파장을 일으키지만, 내 마음에도 파장을 일으킨다. 표면적으로는 듣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만, 사실은 그 말을 한 사람에게 가장 깊은 영향력을 남긴다.  지적하는 말하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마음이 예민해지고, 화가 섞인 말하기를 사용하는 사람마음에는 화가 쌓이기 마련이다. 그러니 자신의 '말'을 돌아보는 것은 말하자면, 지금 맺고 있는 관계와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그것이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나조차 틈틈이 나의 '말'그릇을 점검하고 돌아보는 이유다.  그리고 고 그것이야말로 누구라도 자신의 '말그릇'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가장 강력한 이유다.

말그릇 책표지

 

 

 

관계는 ' 통제의 언어'로 지속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자신의 고유성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억지로 바꾸려 들거나 강요하면 관계는 끊어진다.  세련된 말솜씨로 얼마동안은 자신의 의중을 속일 수는 있지만 말로 주도권을 잡고자 하는 욕망은 어느 순간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말은 통제의 말이 아니다.  "그래 힘들었겠다 고생했어 그럴 수도 있구나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까?"  이처럼 공감하고 존중하며 건강하게 자극하는 말에서 관계가 싹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