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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기억의 뇌과학 ( 리사 제노바 )

 

삶은 늘 온라인 상태이고 쉴 새 없이 새로운 일이 생긴다.  우리 주변은 스마트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메시지착신 알림, 이메일,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는 사고 패턴 등등, 집중을 방해하는 것투성이다.  이모두가 집중력을 훔쳐가고 나아가 우리의 기억을 훔쳐간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최소화하거나 제거하면 기억력이 향상된다.  충분한 수면, 명상, 약간의 카페인은  집중력 도둑들과 싸울 힘을 주고  집중력, 나아가 장기기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강화시킨다. 

 

기억의 뇌과학, 책표지

 

기억의 뇌과학  ( 리사 제노바  Lisa Genova) 저자는 신경과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복잡한 뇌과학과 인간 경험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진 작가입니다. 그녀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뇌와 관련된 질환 및 경험을 다룬 소설과 비소설로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알츠하이머를 다룬 소설 "스틸 앨리스(Still Alice)"가 있으며, 이 작품은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책 "기억의 뇌과학" (원제: Remember) 은 우리의 기억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왜 가끔 기억을 잃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뇌가 기억한다는 것은?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기 위해 해마가 필요하지만 일단 형성된 기억은 더는 해마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렇다면 기억은 어디에 저장될까? 기억은 한 곳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다.  기억은 최초의 경험을 접수한 뇌 각 부위로 분배된다.  뇌에 담당부위가 정해져 있는 인지나 운동과는 달리 기억은 저장을 전담하는 신경세포나 기억피질 같은 것이 따로 없다.  시각, 후각, 청각, 촉각, 운동 등은 각각 전담하는 뇌부위를 표시할 수 있다. 하지만 기억은 다르다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은 기억은행 같은 곳에서 기억을 인출해 내는 것이 아니다. 장기 기억은 뇌의 특정부위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기억할 때 뇌에서 벌어지는 일들

기억은 최초로 어떤 사건이나 정보를 경험했을 때 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신경세포들이 자극에 활성화된 패턴으로 저장된다  어제저녁에 먹은 음식을 기억하려면 그 음식에 대한 최초의 경험을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처리한 바로 그 신경세포들이 뇌 곳곳에서 다시 활성화되어야 한다.  기억은 신경세포 집단의 신경망 형태로 머릿속에 존재하는 물리적 실체다.  뭔가를 기억할 때마다 우리는 경험한 정보의 여러 요소들을 활성화하는데  이 요소들은 하나의 단위를 이루도록 서로 엮여 있다. MRI 스캐너에 들어간 사람에게 특정 기억을 떠올리게 하면  원하는 정보를 찾아 말 그대로 뇌를 뒤지는 모습이 관찰된다.  처음에는 여기 번쩍 저 기번 쩍 , 뇌여기저기가 활성화된다.  하지만 처음 해당 정보를 학습했을 때 만들어진 활성패턴과 일치하는 형태에 패턴이 나타나면 거기서 멈춘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피험자는 " 기억났어요"하고 말한다.  기억한다는 것은 연관성이 있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물건들을 최대한 많이 모아야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뇌 여러 곳에 흩어져 있지만 서로 연관성이 있는 세포들을 찾아보아야  기억을 복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지, 동영상처럼 재생하는 것이 아니다.  기억의 인출은 기억의 일부가 자극을 받아 기억회로에 활성화를 촉발할 때 일어난다.  우리는 주위를 기울이는 부분만 캡처해서 저장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벌어지는 모든 상황에 주위를 기울일 수가 없으므로 그중 어떤 것은 기억하고 어떤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지금 이 순간 작업기억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기 위해 반드시 주의를 집중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주위 집중이라는 신경자극이 가해지기 앞서  먼저 정보 혹은 경험을 장기 기억으로 만드는 과정은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지금 이 순간 의식에 머물러 있는 기억은 작업기억이라고 불린다.  한 가지 정보를 오래 보관하고 싶으면 입으로 계속 반복하거나  머릿 속으로 되뇌면 된다.  웹페이지에서 새로고침을 클릭하듯 비밀번호를 되뇌면 비밀번호는 다시 지금 이 순간에 정보가 되고  보관 시간을 표시하는 타이머는 리셋되어 15에서 30초의 시간을 벌게 된다.  이 과정을 일정시간 반복하면  비밀 번호는 해마를 거처  장기기억으로 견고하게 저장된다. 

 

 

작업기억의 보관 용량

작업기업의 보관 용량은 1956년 죠지밀러가 처음 규명했고  그에 연구 결과는 아직도 받아 들려지고 있다.  작업기억은 15초에서 30초 동안 다섯 개에서 아홉 개까지의 정보를 보관할 수 있다.   다섯 개에서 아홉 개라는 마법의 숫자는 늘어날 수 있다.  기억하려는 정보를 맥락을 갖춘 덩어리나  의미 단위로 나누면 된다.  실제로 우리는  늘 이 방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120629007을 12062 007로 끊으면 작업기억에  보관하기가 쉽다. 

 

 

운동과 정신 자극은 병과 싸우고 병에 희생된 신경세포를 대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거나 인지활동이 부족하면 뇌가 줄어든다. 오래 앉아 있을수록 해마의 크기가 작아진다.  뇌가 작은 사람은 뇌가 큰사람에 비해 기억력이 좋지 않다.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력을 손실을 예방하고 싶다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다.  알츠하이머병 증상들의 긍극적인 원인은 시냅스 손실이다.  뇌는 평균 100조 개가 넘는 시냅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의미 이므로  긍정적이다, 그리고  시냅스의 개수는 늘 유동적이다.  신경가소성에 의해 시냅스는 늘 새로 생기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새로운 신경연결 새로운 시냅스가  생성되고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