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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근사 체험 (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정현채 )2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한 근사체험은 뇌의 작용과 무관한 그 어떤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죽음학의 효시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퀴블로 로스 박사 역시 의사로서 관찰해 온 많은 근사체험 사례를 얘기해도  동료 의사들은 믿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로스 박사는 이에 개의치 않고 말한다. 당신도 죽을 때 알게 될 것이다.  이것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앎의 문제다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가 ( 정현채 ) 서울대 내과 전문의였던, 정현채 교수는 죽음학에 대한 연구와 강의를 많이 하셨으며, 그의 저서인 우리는 왜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 없는가는 삶과 윤회에 대해 다른 시각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보고 방향성을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죽음과 죽어감 그리고 죽음 이후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면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1970년대 후반부터 조금씩 그 단서가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다시 말해서 죽음과 그 이후에 대해 아직 문을 활짝 열어 들여다보지는 못했지만  열쇠구멍을 통해 들여다볼 정도는 된 것이다.  우리는 근사 체험을 통해 사람들이 수천 년간 궁금하게 생각해 온 죽음 그 후를 열쇠구멍을 통해 들여다본 것처럼 윤곽을 그려 볼 수 있게 되었다. 

 

 

근사체험

뇌가 곧 의식인가라고 묻는다면 아마 대부분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10여 년 전이라면 필자도 당연히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심장이 멈추면 뇌로 혈액순환이 일어나지 않아 10초에서 20초 후에는 뇌파가 기록되지 않는다.  즉 뇌의 활동이 멈춘다. 현대 과학이나 의학은 뇌가 의식을 만들어 낸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뇌의 활동이 중단된 상태에서는 무언가를 보고 듣는 체험이나 기억은 있을 수 없다고 여겼다. 그런데 근사체험은 뇌의 활동이 없을 때  일어나는 것이므로 과학자나 의사들로서는 받아들이기가 몹시 불편할 것이다. 이들은 근사체험은 뇌가 헷갈리는 현상 즉 환각 내지 착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근사체험 후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삶의 심요한 변화도 없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지도 않는다.  게다가 환각제로 인한 체험은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경우가 많아 근사체험과는 전혀 다르다. 

 

 

2001년 저명한 의학학술지 The Lancet에 보고된 심장 정지후 회생된 사람들의 근사체험

  1. 자신이 죽었다는 인식 
  2. 긍정적인 감정
  3. 체외 이탈경험
  4. 터널을 통과함
  5. 밝은 빛과의 교신
  6. 색깔을 관찰 
  7. 천상의 풍경을 관찰
  8. 세상을 떠난 가족 친지와의 만남
  9. 자신의 생을 회고
  10.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인지

이때 밝은 빛이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 다른 사람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사랑했으며 지혜를 쌓아 왔는지를 묻는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생을 회고하는 체험에서는 살아오면서 겪었던 중요한 사건들이 주마등처럼 펼쳐지며 순간순간을 다시 경험하는 삶의 회고가 이루어진다.  이때 자신이 가해자가 했던 경험에서는 피해자가 겪었던 참담한 심정을 그대로 느끼게 된다. 이기적인 행동으로 남을 괴롭히며 살아왔던 사람은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겪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자신의 선한 의도와 행동을 다시 경험하는 순간에는 무한한 기쁨과 평안을 맛보게 된다

 

죽음은 다른 차원으로의 이동

인간육체는 영원불멸의 자아를 둘러싼 껍질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죽음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차원으로 의 이동이 있을 뿐이다.  로스 박사가 이러한 주장을 한 것은 오랜 임상 경험에 결과다. 수많은 환자들의 임종을 지켜보면서 관찰한 삶의 종말 체험과 근사체험을 통해 이끌어낸 결론이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심폐소생술로 회생한 한 어린이가 죽어 있는 동안 경험한 것을 어머니에게 말한다. " 눈부시게 환한 빛이 있었어요. 너무 아름답고 포근한 곳이라 돌아오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오빠가 옆에서 자상하게 잘 대해 줬어요 그런데 난 오빠가 없잖아요" 아이의 말에 어머니는 울음을 터뜨리며 아이가 태어나기 3개월 전에 죽은 네 오빠가 있었다고 말해 준다.  

 

 

근사 체험 이후 삶의 변화 

근사체험과 근사체험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을 8년 동안 연구했는데  근사체험경험자는 무 경험자에 비해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과 이해 수준이 높아졌다. 또 인생의 목적을 더 잘 이해하며 영적인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아울러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큰 폭으로 감소하였고 사후생에 대한 믿음과 일상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잠깐 동안의 꿈이나 환각, 착각의 경험으로는 삶이 거의 변화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