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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 ( 홍창진 )

 

부조리한 세상에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불행을 자초하는 길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은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으니까요. 반면 세상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내 마음만큼은 얼마든지 다스릴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잘 들여다보며 나답게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하며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 책표지

 

괜찮은 척 말고, 애쓰지도 말고 ( 홍창진 )  책은 세상이 어떻든, 누가 뭐라든 ,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의 비밀을 탐구합니다. 속세를 벗 삼은 괴짜 신부로 세상살이에 지친 많은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읽어주고 치유해 주며, 그의 따뜻한 제언이 담겨 있는 이 책을 통해, 괜찮은 척 말고 진짜 괜찮은 마음으로 편히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마치 배우자를 만나듯  만나게 되는 일

성직자만큼 선택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직업이 또 있을까  싶지만 나만해도 사제라는 직업을 내 의지대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신부가 된다는 건 상상조차 해보지 않다가 어릴 때 다니던 성당 신부님의 말씀에 응한 것이 계기가 되었지요.  처음엔 돈이랑 여자가 좋아서 도저히 신부는 못되겠다며 줄행랑을 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부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건 이 핑계 저 핑계되며 도망치는 내게 '너는 신부 될 자질이 있다 ' 하시던 신부님의 말씀을 한번 믿어보자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돌이켜 보건대 그 신부님을 만나지 않았으면 다른 삶을 살았을 겁니다. 말인즉슨 남다른 신념이나 열정으로 사제의 길로 들어선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일에 대한 고민에서 해방되려면 우선 선택의 강박에서 놓여 날 필요가 있습니다.  태어나면서부터 무수한 관계망을 만들어 가는 인간이 아무런 외적인 영향 없이 오로지 자기 의지로만 일을 선택한다는 것 자체가 착각입니다.  일은 내 일상을 충실히 살아갈 때 어느 날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마치 배우자를 만나듯 그 일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일을 만날 기회를 많이 가지려면 제자리에 웅크리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일의 가치는 '무엇'이 아닌 '어떻게 '에 있다.

어떤 일이든 일정한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지루한 기다림과 수고가 있게 마련이고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는 괴로움이 따릅니다.  때론 세상과 타협할 상황도 생기고 그 과정에서 초라한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적잖은 실망한 순간을 맞기도 하고  그 실망은 업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일이여도 남은 결코 알 수 없는 어두운 이면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얘기입니다. 사제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제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이 하는 일은 애당초 완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신기하게도 오히려 그 뒤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일의 가치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의 문제라는 걸 비로소 알게 되었던 겁니다. 일은 밥 먹고 잠자는 것처럼 일상의 한 부분이 돼야 합니다 일에 대한 환상과 기대가 클수록 피곤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상의 삶은 내 힘으로 컨트롤할 수 있지만 환상 속에 삶은 내주관대로  이끌 수 없습니다. 끊임없이 갈증과 번민만 일으킬 뿐이지요

 

 

돈, 뜨겁고 치열하게 사랑하라

하늘나라는 부자들의 것입니다. 다만 그 부자는  전래 동화에나 등장하는 돼먹지 못한 부자가 아닙니다.  돈 버는 일에 최선을 다해 땀 흘릴 줄 아는 사람, 그렇게  취한 것을 다시 나눌 줄 하는 사람, 작은 선의가 더 큰 호의로 돌아온다는 걸 체험으로 아는 사람,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며 다시 일어설 줄 아는 사람, 그래서 가진 것과 상관없이 마음이 풍족한 사람들입니다.  돈의 가치를 알고 정말 값지게 부릴 줄 아는 아는 사람들 ,얼마가 아닌 어떻게 의미를 둔 진짜 부자들입니다.  엄밀히 말해 돈은 교환을 위한 도구에 불과합니다. 돈 자체는 아무것도 아니며 돈의 가치는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로 결정됩니다.  이를 모르고 돈을 신격화한다면 그때부터 불행한 인생, 망한 인생이 시작됩니다.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 돈을 벌고 또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내 집곡간이 아니라 마음을 채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돈에 배신당할 수 있고 돈 때문에 불행 질 수 있다는 생각에 늘 돈을 갈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