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한번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한 이들에게 ( 어설픔 )

몸이 아프면 우리는 비로소 쉴 수 있습니다. 쉰다는 것은 긴장을 느슨하게 푸는 행위입니다.  롤러코스터에서 내려야만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듯이 쉽은 우리의 삶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탑승자가 아닌 구경꾼의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꼭 세상의 시스템으로만 살아야 할까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꽉 조인 나사처럼 이익의 질서에만 추구하던 기존의 삶을 거부할 때 비로소 세상의 방식이 아닌 나만의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저는 그런 삶의 방식을 통틀어 어설픔이라고 불러봅니다.  

 

어설픔 책표지

어설픔 (이기웅 )  늘 뒷전으로 처지면서도 행복한 사람, 잃어버린 배짱이의 가치를 뒤돌아보라고 말하는 사람, 더높이 더 멀리 더 빨리 가지 않아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음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편하게 와서 쉴 수 있는 영혼의 쉼터와 같은 사람, 마음을 읽어주는 한의사 이기웅,  저자는 병이 들었을 때 쉼을 찾고, 어설퍼지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참 존재와 만날 수 있고, 또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시작임을 알려줍니다  ,   세상에서 기준으로 내거는 가치들을 좇는 대신 자신의 시선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그가 환자들과 대화하고 여행하며 환자자신의 내면에 있는 참 존재와 만나도록 주선해 주는 이야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대가 아프기를 바랍니다. "   병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아프다는 것은 삶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라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집안은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어머니 오빠와 언니들 모두 최고의 명문대와 최고의 학벌을 지녔습니다. 엘리트 집안에서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집안 분위기에서 그녀는 지방의 작은 대학에 진학함으로써 부모를 실망시키고 말았습니다.  죄책감에 빠진 그녀는 잃어버린 가족의 사랑을 되찾고 집안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4년 동안 하루 한두 시간씩 자면서 공부한 결과 마침내 국내 최고의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후 어느 연구소에 들어가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명문대만 졸업한 동료들 사이에서 그녀는 이류대학 출신이라는 열등감 때문에  남들보다 몇 배로 열심히, 실수 없이 완벽하게 일을 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울을 보고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얼굴이 온통 붉은 반점으로 뒤덮여 버린 것입니다. 급성 아토피 였습니다.  수년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용암처럼 폭발하고 만 것입니다.  온갖 첨단 치료를 다 받았지만 낫지 않았고 사회생활은 불가능해졌습니다  이기웅 박사께서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 꿈이 뭔가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삶을 살고 싶었나요?"  " 그런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는데요"    "너무 오랫동안 머리로만 사셨군요 , 이제 지성이 아니라 감성으로 살아 보세요".   " 오늘부터는 그냥 좀 어설퍼져 보세요"  ,,,, 

그리고 그녀는 조금씩 조금씩 무장을 해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처럼 놀아보기도 하고 걱정 없이 쉬기도 하며 오랫동안 팽팽하게 조여져 왔던 세포의 긴장을 풀었습니다.  그녀의 피부의 아토피가 사라진 것은 2개월 뒤였습니다. 

한의사로서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침놓고 약을 짓는 것이 아니라 머리의 명령과 지시에 따르던 삶에서 벗어나 가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삶의 시선을 바꿔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잘살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이로움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느냐는 반문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해서 딱히 더 나아지는 것도 없지요, 우리는 하루라도 쉬면 큰일 나는 줄 압니다. 그러나 어쩌다 병에 걸리거나 다쳐서 일주일 혹은 한 달을 쉬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그냥 내버려 두어도 세상은 잘 굴러가는구나 , 병에 걸렸던 사람들이 오히려 더 건강하게 살아가는 일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픈 뒤에야 비로소 자기 몸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자기 몸을 사랑하는 특별한 기간 동안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순간이 온 것입니다.  병을 치료하려면 삶을 바꿔야 하고  삶을 바꾸려면 이전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시선을 바꾼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조금 느슨해도 살아집니다. --

 

--세상에서의 성공이 삶의 목표가 될 순 없습니다.  인류의 진화의 큰 흐름에 있어 지금은 과도기인 것 같습니다. 먹고사는 것만이 최대의 관심사였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모두가 속도전에 뛰어들어야만 하는 세상입니다. 기술의 발전속도는 광속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기술이 아닌 디자인의 시대가 이 닐까요,  이제 어떻게 가짜가 아닌 진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인 입니다. 이 세상은 진짜가 이니다 어쩌면 이 세상은 가짜일지도 모른다는 명제가 참이 되려면 진짜가 무엇인지 알아야 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 진짜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왜 야하면 그것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에 의해 존재합니다. 보이는 것만 믿고 추구하는 인생, 보이지 않는 것만 절대시 하는 삶도 절름발이긴 마찬가지요.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사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영혼 자유 천사와 같은 용어들을 사용하면 세상은 우리들을 아웃사이더 즉 어설픈 자의 무리로 밀어 넣겠지요 하지만 세상이 모르는 비밀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발적 아웃사이더들이 아주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어설픈 자들이 선택한 세계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 다른 가치로 돌아갑니다.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 가지 않아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사실을 압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어설퍼질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