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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 미나미 지키사이 )

 

석가가 남긴, 제행무상(再行無常): "모든 것이 다시 지나가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이 말의 뜻을 나는 이렇게 받아들였다.  살아가는 것 자체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  나라는 존재에 확실한 근거는 없으며 사람이라는 존재 역시 확고한 근거 같은 것은 없다.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 책표지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  미나미 지키사이(南吉斎) 이 책은 삶과 죽음, 고통과 희망, 그리고 인간 존재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다룹니다. 작가는 다양한 철학적 주제와 함께 감정적으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삶의 의미에 대한 생각을 유도합니다.

미나미 지키사이는 주로 인간의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탐구를 하는 작가로, 일본 사회에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종종 정신적, 철학적 질문을 다루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가로 평가합니다.

책의 내용은 주로 개인적인 고백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인간이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다루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고통과 역경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탐구하며, 다양한 철학적 사고와 예시를 통해 독자에게 그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듭니다.

이 책은 삶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통을 마주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계속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내가 가장 소중하다는 착각

마음속 고민을 떨어놓기 위해 저를 찾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꽤 많은 사람이 같은 착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라는 굳건한 존재가 있고 그런 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 나의 삶은 소중하니까 무엇보다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착각에 사로잡혀 있다.  내 마음 같지 않은 하루하루와 인간관계에 발을 동동 구르고 조금이라도 나아지려고 안간힘을 쓴다.  이러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그런데 나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몸이 나일까?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다. 우리 몸을 이루는 수많은 세포는 3개월이 지나면 모두 새로운 세포로 교체로 된다.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 우리는 남이나 마찬가지다. 그럼 마음은 나일까? 이 말에도 선뜻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  어제의 마음과 오늘의 마음이 같다고 어떻게 확신하는가,  답하기 쉽지 않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같은 존재라는 근거는 두 가지다. 바로 나의 기억과 다른 이의 인정이다.  나는 나라는 기억의 집합체이면서 다른 이가 나임을 인정해 줄 때에야 비로소 세상에 존재한다.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나라는 근거는 사라지고 나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생각해 보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남이 지어준 옷을 걸치고 있는 셈이다. 

 

 세상이 빚어낸 나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삶의 괴로움 앞에서 애써 저항하기보다는 괴로움을 기꺼이 수용하며 그저 흘러가도록 놓아두기,라는 삶의 지혜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 애쓸 것 없다.

삶에 별의미가 없다는 말이 허망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삶에 특별한 의미가 없음을 깨달으면 의미 있고 값진 인생을 위해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 삶에 의미를 찾으려 바득바득 애쓸 필요도 없다. 삶에서 거창한 의미를 찾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 삶의 의미 따위를 알지 못해도 우리는 모두 보란 듯이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대체 인생의 무슨 의미가 있나 고민하고 그럴듯한 말을 접해도 위로받지 못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지금 보는 것과 다르게 볼 수도 있음을 깨달으면 여태껏 보아온 경치가 완전히 새롭게 보인다.  때로는 삶의 기쁨보다 괴로움이 더 많다는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다시 일어설 힘을 얻기도 한다. 노력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에 도저히 공감할 수 없고  아무리 발버둥을 처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지칠 대로 지친 사람도 있다. 이런 괴로움을 붙들고 있다고 불교를 접하고 우연히 태어난 이 몸뚱이가 빌린 것에 지나지 않음을 깨달으면 비로소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빌린 몸으로 받아들이자.  그런 다음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괜찮다고 다독이며 생에 마지막까지 살아보면 어떨까?

 

 

무언가에 등 떠밀리듯 살면 숨이 차오르기 마련이다. 

우리는 날 때부터 수동적인 존재여서 무언가에 등 떠밀리듯 살면 숨이 차오르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이 온 힘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기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애써 힘쓸 것 없다. 대부분의 일은 그냥 두면 알아서 흐른다. 무미건조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죽음이 눈앞에 다가오면 대단한 일은 남지 않는다. 지금 허우적 되는 문제는 떠오르지도 않을 거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삶을 돌이켜 보면 얼마간의 만족감과 몇 가지 후회만 남는다고 하지 않던가.  무심한 마음으로 살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러면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그리고 훗날 마음 편히 눈감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