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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건강하고 당당한 백세 청춘 ( 웰 에이징 ,박 상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웰빙이라고 한다면, 사람이 사람답게 늙는 것을 웰에이징이고 , 사람이 사람답게 죽는 것은 웰다잉이다

 

 

 

 

웰에이징 책표지

 

웰 에이징 (박 상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노화 고령사회 연구 소장이고, 올해의 과학자상, 유한의학 대상, 동원 생화학대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의학자 박상철 교수가 내놓은 청춘의 새로운 패러 다임,   웰 에이징 (well-aging)은 사람답게, 당당하게 늙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화현상의 생물학적 해석

최근에는 노화 현상의 생물학적 해석이 크게 달라지고 있으며 저자 또한 이러한 노화현상에 대한 분자 세포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생체 노화는 외부 독성자극으로부터 생존을 유지하는 적응 현상임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노화에 따른 변화는 비가역적 ( 열역학의 용어로 a에서  b로 되었을 때 이전 상태인 a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것)이고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 그 형태와 기능 모든 측면에서 회복적이며 가변적인 현상임을 오랜 실험을 통하여 입증했고 관련된 100여 편이 이르는 많은 논문을 국제 학계에 발표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노화 대응 방법으로 " 기존의 바꾸자!  원칙에서 탈피해 고치자! "  원칙으로 제안한다.  '고치자 ' 원칙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노화되었다. 즉 늙었다는 이유로 버리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말자!  는 뜻이며, 생명현상에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결코 늦은 법이 없으며  항상 새로워질 수 있음을 강조하는 데 있다. 

 

 

 

늙는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변화다. 

젊은 세포와 노화세포를 대상으로 독성자극을 주어 반응을 비교해 보았다. 저강도에서 젊은 세포는 반응을 하나 , 늙은 세포는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강도의 자극을 주었을 때  젊은 세포는 반응하다 죽어 버렸으나 늙은 세포는 반응이 낮은 대신 죽지 않았다. 한편 세포 수준이 아닌 개체 수준에서 세포독성 화학물질을 복강에 투입하여 간 조직 내  세포 손상을 비교한 실험에서도 젊은 동물보다 늙은 동물의 간 조직의 세포사멸지수는 현저하게 낮았다 이러한 변화는 종내 노화를 죽음의 전단계로 이해했던 관점을 정반대로 바꾼 현상으로 오히려 늙은 세포, 늙은 동물이 외부의 강한 독성에 높은 생존력을 보인 다는 사실이다.  노화란 죽음의 전 단계가 아니고 오히려 생명체가 생존을 위하여 노력하는 과정에 초래되는 적응적 변화임을 분명하게 해 주고 있다.  따라서 노화란 생명체의 생존 노력에 의한 거룩한 현상임을 새롭고 분명하게 인지해야 할 것이다. 

 

노화 종적 관찰연구 결과 가장 중요한 결론은 첫째, 사람마다 노화 속도가 다르며  둘째, 같은 사람 내에서도 장기마다 조직마다 노화 속도가 다른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사람이 노화하는 것은 유전자와 같은 결정적 요인보다도 환경적 생태적 사회적 요인에 의하여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경험과 학습에 따라 아픔의 정도가 다르다

통증은 신체적인 감각이면서도 사실은 경험에 의한 주관적 정서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 사람들은 일정한 뇌의 자극으로 같은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게 아니라 개개인의 경험과 학습에 따라 아픔의 정도를 크게 다르게 느끼게 된다. 파브로프의 조건 반사 실험에서 개의 발바닥에 전기 충격을 주면 통증이 유발되나 전기충격과 더불어 동시에 먹이를 주는 훈련을 하면 통증반응은 없어지고 침을 흘리고 꼬리를 치는 반응을 보인다.  어린아이의 경우에도 목욕탕에서 넘어져 다치게 되면 그곳으로 가지 않으려는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은 생명체가 통증에 보이는 반응에는 사회적 학습과 경험이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알려준다. 

 

 

아프다는 것은 원래 본인 만의 것이다.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아프면 누구나 괴로워하고 얼굴을 찌푸릴 수밖에 없다. 먹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어진다.  아프게 되면 온 세상이 나 혼자임을 분명하게 깨닫게 된다.  사람이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아픔과 괴로움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통증의 정도가 경험과 학습에 의해 정서적으로 조절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의 노력과 생활태도에 따라 통증의 경감과 극복이 가능함을 보여 주고 있다.  노인의 아픔에는 정서적인 영향이 크다.  노인층의 통증호소는 분명한 이유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특정부위가 아닌 , 전반적인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노인들의 고통요소를 분석해 보면 신체적 요인도 크지만 정서적 요인도 개제되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실제로 100세 장수인들을 만났을 때 본인들의 건강상태의 지도를 비교해 보면 70% 이상이 몸이 건강하고 질병이 없다고 자신하는데 반해 70에서 80대 일반 노인들의 70% 이상이 몸이 불편하고 아픈 데가 있다고 주장하는 현실을 볼 때 통증에 대한 주관적인 태도가 매우 중요함을 새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 사회는 고령사회로 들어가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들어가는 것도 조만간이다. 그러려면 건강하게 늙는 것이 지상목표이다. 늙지 않는 것이 목표일 수가 없다.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늙지 않기, 항노화가 아닌, 건강하게 늙기 , 참 늙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