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물어라.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 귀 기울여라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파커 J. 파머) 미국의 교육가이자 사회운동가인 파커 J. 파머는 미국의 존경받는 교육가이자 사회운동가입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 경험과 통찰을 바탕으로 쓴 여러 에세이집과 시집을 출판했습니다. 그의 교육철학은 지성, 감성, 영성을 하나로 통합하고, 자신의 소명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입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워크숍, 포럼, 강연회를 통해 그의 교육철학을 널리 알려 왔습니다. 그는 또한 미공립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사양성 프로그램인 페쳐 프로그램의 창립자이기도 하며, '교사들의 교사'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는 몇몇 대형 재단들이 그의 연구를 지원해 왔고, 뉴욕 타임스, 체인지 등의 미디어로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1998년에는 미국 교육자들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리더십 프로젝트'에서 "미국 고등교육에 가장 영향력 있는 30명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선정되었고, 지난 10년간 가장 중요한 '어젠다 상정자' 10명 중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10개 대학에서 명예교수로 위촉받았고, 전미교육언론협회가 주는 특별상을 비롯해 각종 상을 수상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를 "내가 한일들이 곧 내 인생인지 "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말이 그저 시인의 말장난에 불과한 무의미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 "당연히 내가 해온 일들이 내 인생이지 그럼 인생이 뭐람" 하고 말이다. 그러나 나를 포함한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말은 정곡을 찔러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시인의 말에 지금 내 모습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인생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순간들을 떠오르게 한다. 그런 순간이면 나는 얼음밑에 흐르는 강물처럼 내 삶 속에 숨겨진 진정한 인생을 힐끗 본다. 그리고 시인의 마음으로 의문을 품어 본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내가 소명에 대한 의문에 대한 눈을 뜬것은 30대 초반의 일이다. 그중 겉보기에는 모든 것이 잘 되어가고 있었지만 나의 영혼은 텅 비어 있었다 돈을 벌고 권력을 얻고 경쟁에서 이기거나 자기 자리를 탄탄하게 굳히는 것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의 길을 찾는 사람일지라도 자칫하면 그 여정에서 자기 것이 아닌 인생을 살 수도 있음을 나는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내가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하며 한밤중에 깨어나 몇 시간이고 천장만 바라보곤 했다. 나는 내 안에 더 심오하고 진실한 인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더욱이 그러한 인생이 진짜 있는 것인지 믿을 만한 것인지 실현가능한 것이지 조차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퀘이커 공동체의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경구하나를 알게 되었다 내 인생의 목소리를 들어보아라 그 말은 내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물론 그때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말이다. 최고의 진리와 가치가 당신의 삶을 이끌 도록 하라.! 매사에 최고의 진리와 가치를 기준으로 행동하라! 당시 나에게 그런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영웅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그 말의 의미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즉 숭고한 목표를 가진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나는 내가 찾을 수 있는 최고의 이상을 늘어놓고는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대부분은 어처구니없는 결말이었고 때로는 우수광스럽기까지 했다 언제나 그 결과는 비현실적이었고 진정한 나 자신을 왜곡하는 것이었다. 원인은 나의 내면에서 밖으로 뻗어나간 삶이 아니라 바깥세계에서 안으로 밀려 들어온 삶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 마음에 귀 기울이기보다 영웅들의 인생을 흉내 내는 고상한 길을 찾았던 것이다. 30년이 지난 오늘 내 인생의 목소리를 들어 보아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 말속에 내포된 여러 가지 의미와 나 자신의 단순하지 않은 경험을 그대로 반영하는 다음 같은 의미로 당신이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
젊은 시절 나는 네 인생의 목소를 들어보아라는 말을 이렇게 받아들였다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내고 그것이 내 것이든 아니든 우격다짐으로 나의 인생에 꾀 맞춰야 하는 것으로 말이다. 혹시 이 책을 읽는 당신도 가치란 원래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동안 우리가 그렇게 배워 왔기 때문이다.
나는 한때 소명은 자기가 원하든 원치 안 든 따라야 하는 단호한 의지의 행동이자 인생의 방향을 선택하는 엄숙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믿고 있는 것처럼 진정한 우리의 자아가 추구하는 것이 완전함이라면 마음에도 없는 소명을 추구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폭력이다. 아무리 숭고한 비전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내부에서 길러진 것이 아니라면 밖에서부터 부여된 강제의 것이라면 그것은 심각한 폭력이다. 우리 안의 참자 아는 침범을 당하면 우리에게 저항할 것이다 진실을 인정할 때까지 때로는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하면서 우리 인생을 방해할 것이다. 소명은 의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인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 참모습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참모습이 내가 원하는 인생의 모습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해도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인생은 내 의도가 아무리 진지하다. 할지라도 결코 참된 의미를 갖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