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라는 수치는 우리의 몸에서 떼려야 뗄 수 없을뿐더러 그 자체는 질환이 아니다. 혈압이란 현재의 몸상태라는 말이 가장 알맞은 설명이다. 인체의 필요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혈압을 약을 써서 강제로 내린다고 해서 질병이 예방되거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의학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하루 5분만 움직여도 고혈압은 낫는다 ( 가토 마사토시 ) 저자는 강압 지압과 강압 스트레칭을 통해 혈압을 낮추는 방법을 소개하며, 칼륨이 풍부한 식재료를 먹기, 천연 이뇨제인 차 마시기, 천연 소금 사용하기, 강압 스트레칭을 꾸준히 실천하기 등을 알려줍니다.
혈압에 대한 이해
혈액을 내보내는 심장은 마치 펌프처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당연히 심장이 수축할 때와 이완할 때는 혈관이 받는 압력이 다르다. 심장이 수축해서 혈액을 내보낼 때 동맥이 받는 압력을 수축기 혈압, 즉 최고 혈압이라고 한다. 심장이 이완해서 혈압을 되돌릴 때 동맹이 받는 압력을 이완기혈압, 최저 혈압이라고 한다. 다만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의 수치는 결코 일정하지 않다. 혈압은 하루에도 들쭉날쭉, 큰 폭으로 오르내리기 때문이다. 아침에는 하루의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혈압이 오르고 잠자리에 들 무렵에는 떨어지다가 잠이 들기 시작하면 가장 낮아진다. 결렬한 운동을 하면 근육과 뇌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이 펌프 기능을 높여 혈압을 올린다. 혈압이 오르면 세포 구석구석까지 많은 혈액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심장 박동이 빨라져 혈압이 높아지는데 이런 현상에는 분명한 의미가 있다. 위기 상황을 재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근육과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과연 혈압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약을 복용해야 할까?
혈압 상승이 심장이나 뇌의 위험 상황을 알리는 신호라면 어떨까? 그런데도 손쉽게 약을 써서 혈압을 내린다면 심각한 질환에 징후를 놓치는 꼴이 된다. 만성질환이란 언제 나를지 모른다는 점에서 결승선이 없는 달리기와 같다. 만성질환 때문에 약을 처방받는다면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도 반드시 따라온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약을 먹어 혈압을 내렸더니 원래부터 혈압이 낮은 사람처럼 뇌졸중에 잘 걸리지 않았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혈압약 덕분에 수명이 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혈압상승은 노화에 따른 자연 현상이다. 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높아지기 마련인데, 여기에는 심폐기능저하와 혈관 경화가 있다. 심폐기능 저하는 폐활량과 바꿔 말할 수 있다. 혈관경화에는 혈압은 혈관 내에 생기는 압력을 뜻하므로 당연히 혈관의 상태와도 관련이 있다. 근육 속에 흐르는 혈액의 양을 늘리지 않으면 분비량도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부족이 계속되면 우리 몸에 모처럼 갖춰진 혈압유지능력이 점점 손상된다.
염분섭취는 혈압과 관계없다
예전부터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염분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건강법이 꾸준히 강조됐고 그 때문에 일본인의 염분섭취량은 50년 전의 절반으로 줄었다 그런데 고혈압환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은 소금에 함유된 염화나트륨이다.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염화나트륨 함유량이 적은 천연소금을 섭취하자.
약은 온몸의 세포에 작용한다
두통약은 머리에만 듣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온몸의 세포에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약인데도 두통, 치통, 생리통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혈압약도 혈압을 내리기 위해 온몸에 혈액을 돌면서 각 세포에 침투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심장, 혈관, 간, 신장에 부담을 준다. 약사로서 단언컨대 장기간 복용했는데 부작용도 없고 몸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약이란 세상에 없다. 게다가 인체에는 내성이 있다. 혈압약을 장기간 복용하면 점점 내성이 생겨서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꾸준히 더 강한 약으로 바꿔야 한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최고 혈압이 연령 + 90의 범위 안에 든다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만약 고혈압이 있다면 그 배경에는 근육, 폐, 혈관의 노화가 반드시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