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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 김이섭박사 )

 

 

캐나다 로키 산맥의 수목 한계선에는 ' 무릎 꿇은 나무'가 있다. 이 나무는 찬바람이 휘몰아치고 건조한 지역에서 자란다. 줄기가 곧지 못하고 뒤틀린 탓에 목재로도 쓰이지 못한다. 그런데 이 나무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명품 바이올린의 소재가 된다는 것이다.  무용지물은 쓸모없는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킨다.  그리고 무용지용은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큰 구실을 한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쓸모없음의 쓸모 있음'이다. 놀라운 역설이고 긍정의 철학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존재하는 모든 건 쓸모가 있다.  단지 쓸모를 모르고, 쓸 줄을 모르는 것뿐이다.  그러니 쓸모없음을 탓할게 아니라 쓸모를 모르는 나 자신을 탓해야 하지 않을까?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책표지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 김이섭박사  )은 대한민국의 독문학자이자 독일어 번역가입니다. 그는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와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 후 독일 자르브뤼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 책은 인생과 자아에 대한 인문학적 관점을 탐구합니다.

 

 

질문이 달라지면 답도 달라진다. 

친구 두 명이 미사를 보러 가는 길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생각하니" 하고 한 친구가 물었다.  " 글쎄 잘 모르겠는데" 다른 친구가 말했다.  " 그럼 우리 한번 신부님께 여쭤 보는 게 어떨까?" 마침 신부가 성당 앞에 서 있었다. 한 친구가 물었다. " 신부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그러자 신부는 정색하며 말했다. "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절대 그러면 안 되지" 친구에게서 신부의 답변을 들은 다른 친구가 말했다. " 그건 네가 질문을 잘못했기 때문이야  내가 가서 다시 물어볼게"  그리고 신부에게 다가가 물었다. "신부님 담배 피울 때는 기도하면 안 되나요?" 신부는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기도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담배를 피우는 중에도 얼마든지 기도할 수 있지 " 

여대생이 밤에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그녀에게 손가락질할 것이다.  하지만 원래부터 술집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학비를 벌어 낮에 학교에 다닌다고 하면 이야기는 전혀 달라진다. 똑같은 인생이라도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은 다른 가치를 보인다.  인생에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질문을 던지고 그답을 얻기 위해 달려 갈지 고민하라 그 질문이 깊고 진중할수록 내 인생의 답은 더 빛나는 가치를 지닐 것이다. 

 

소유냐 존재냐 

당신의 존재가 흐미하면 희미할수록 당신은 그만큼 더 소유하게 되고, 당신의 생명은 그만큼 더 소외된다. 에리히프롬의 ' 소유냐 존재냐'에 나오는 대목이다.  누구라도 소유에 매몰되면 존재가치를  망각하게 된다.  노자는 적게 가지는 것은 소유고 많이 가지는 것은 혼란이라고 했으며  탈무드에는 승자의 주머니에는 꿈이 있고 패자의 주머니 속에는 욕심이 있다는 말이 있다.  니체는 소유가 주인 되고 소유하는 자가 소유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어쩌면 우리는 무엇이 중요한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움켜쥐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아니 나 자신을 움켜쥐고 있는지도 모른다.  탐욕에 사로잡힌 소유는 축복이 아니라 저주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쌤통'의 심리

우리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사 춘이 아니라 남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이 고약한 심리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인간의 내면에는 남의 불행을 기대하는 심리가 자리 잡고 있다.  자아에 대한 존중감이 약하거나 타인에 대한 열등감이 강한 경우에 그렇다.  실험에서는 남의 불행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만족감처럼 받아들인다는 것을 증명했다.  절대적인 자기만족보다  상대적인 우월감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조사도 있다  사람들은 다 함께 잘살기보다는 자신이 남들보다 좀 더 잘살기를 원한다.  남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지 못한다.  남이 불행한데 나만 행복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