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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울림을 주는 대사들

드라마에 빠져 한동안 몇 번을 돌려보던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여운이 참 오래가는 작품들이다. 시간은 꽤 지났지만 한 번 더 그때의 감동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대사를 올리고 싶었습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는 모든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박해영작가가 쓴 작품입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박해영 작가는 나의 아저씨에서 인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쓴다고 밝혔으며,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상황을 섬세하고 깊이 있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인 작가입니다.

나의 해방일지는 전작인  나의 아저씨를 많이 닮았으며, 이번에는 달걀흰자의 삶을 살아가는 경기도민의 이야기입니다.

 

나의 아저씨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박동훈이 이지안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말입니다.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대하는지에 따라 세상의 반응도 달라진다는.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을 말해 주잖아.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

박동훈이 이지안에게 하는 말입니다. 삶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강해진 척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표현한 말입니다.

-인간은요, 평생을 망가질까 봐 두려워하면서 살아요. 전 그랬던 거 같아요.

최유라가 박동훈에게 하는 고백입니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타인에게 희생하려고 했던 과거를 반성하는 말입니다. 

-뻔뻔하게 너만 생각해, 그래도 돼.

박동훈이 이지안에게 하는 충고입니다. 자신을 위해서 살아도 괜찮다는 의미로, 이지안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는 말입니다. -

-행복하게 살 수 있어. 나 안 망가져. 행복할 거야.

이지안이 박동훈에게 하는 작별 인사입니다. 서로를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이지안이 박동훈에게 보내는 따스한 위로의 말입니다.

 

나의 해방일지

의자에 앉아있는 여자 그림

-내가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들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 불편한 구석이 있어요.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혹시 그게 내가 점점 조용히 지쳐가는 이유가 아닐까. 늘 혼자라는 느낌에 시달리고 버려진 느낌에 시달리는 이유 아닐까.

한번 만들어 보려고요. 그런 사람. 상대방이 이랬다 저랬다 하는 거에 나도 덩달아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고 그냥 쭉 좋아해 보려고요. 방향 없이 사람을 상대하는 것보단 훨씬 낫지 않을까. 이젠 다르게 살아보고 싶어요.

-자꾸 답을 기다리게 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두고 봐라. 나도 이제 톡 안 한다. 그런 보복은 안 해요. 남자랑 사귀면서 조용한 응징과 보복 얼마나 많이 했게요.

 

-당신의 애정도를 재지 않아도 돼서 너무 좋아요. 그냥 추앙만 하면 되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 같은 사람들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 불편한 구석이 있어요. 진짜로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혹시 그게 내가 점점 조용히 지쳐가는 이유가 아닐까. 늘 혼자라는 느낌에 시달리고 버려진 느낌에 시달리는 이유 아닐까.

 

-어려서 교회 다닐 때, 기도 제목 적어 내는 게 있었는데 애들이 쓴 거 보고 '이런 걸 왜 기도하지? 성적, 원하는 학교, 교우 관계, 고작 이런 걸 기도한다고? 신한테? 신인데?' 난 궁금한 건 하나밖에 없었어. '나 뭐예요?' '나 여기 왜 있어요?' 91년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고 50년 후면 존재하지 않을 건데 이전에도 존재했고 이후에도 존재할 것 같은 느낌. 내가 영원할 것 같은 느낌. 그런 느낌에 시달리면서도 마음이 어디 한 군데도 한 번도 안착한 적이 없어. 이불속에서도 불안하고, 사람들 속에서도 불안하고. '난 왜 딴 애들처럼 해맑게 웃지 못할까?', '난 왜 늘 슬플까?', '왜 늘 가슴이 뛸까?', '왜 다 재미없을까.' 인간은 다 허수아비 같아. 자기가 진짜 뭔지 모르면서 그냥 연기하며 사는 허수아비. 어떻게 보면 건강하게 잘 산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모든 질문을 잠재워 두기로 합의한 사람들일 수도. '인생은 이런 거야'라고 어떤 거짓말에 합의한 사람들. 난 합의 안 해. 죽어서 가는 천국 따위 필요 없어. 살아서 천국을 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