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사업으로 외국에 나갈 기회가 생겼었다. 그때는 거기 가면 전원생활이나 하면서 유유자적할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재미있게 흘러가지 않았다. 글로 다 쓸 수 없을 정도의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월래 혈압에 문제가 있었던 남편은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로 거기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운영하기 시작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서류를 만 들일이 있어 직원을 시켰더니 그냥 돌아왔다. 그래서 내가 나섰는데 정부에 들어가면 5,6군데의 부서를 거쳐야 결재가 나오는데 , 가는 곳마다 뒷돈을 요구했다. 마치 먹잇감을 앞에 둔 하이에나들이 덤비는 광경이었다.
어떡하든 적은 돈으로 해결하려는 나를 보면서 돈도 좋지만 이건 "아니다 " 하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나라인지는 안 밝히고 싶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부터 꽤 오래 부정부패가 만연한 때가 있었고 , 그걸 극복하고 지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것처럼 그들도 과도기라 생각한다.
아마 직원이 서류를 만들었으면 비용의 반은 그 직원 주머니에 채워졌을 것이다.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고 계획이 잘 짜인 사업이라도 특히 후진국에서는 계획에 이 부분은 꼭 넣어야 한다.
근데 우스운 게 제일 나를 기만한 사람은 같은 일을 하는 한국사람이었다. 물건값을 안 줘서 갖은 얘를 쓰다 포기하고 그 사람한테" 사업이 어려우신 것 같은데 내가 기부하겠다고 , 그리고 나중에 잘돼면 나 대신 좋은 곳에 써달라고 " 했다.
외국에 나가 살아 보니 사람 사는 것은 어느 나라나 다 똑같다는 생각을 든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고, 지구가 돌아가는 원리는 매한가지지만 , 심함의 정도 차이인 것 같다.
주의할 점은 수도 없이 많이 있지만 대충요약 보면
1. 각 나라마다 다른 법률이 적용되기 때문에 , 현지 법률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현지 법률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2. 인적 자원 문제, 임금이 싸서 현지 직원을 구하는 건 좋지만, 우리나라 사람처럼 빠르지 않아서 울화통이 터진다.
3. 언어와 문화적인 면은 기본은 알아서 가는 것이 좋다. 내경우, 처음에는 소통에 힘들었지만, 그들이 생각하기 내가 "돈"인데 , 필요하면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을 데리고도 온다. 아마 그때 내가 그들의 말을 다 알아들었다면 혈압 올랐을 것이다. 어떤 때는 알아들으면서 모르는 척" 배 째라" 한 적도 있다. 이건 순전히 제 경험이니 참고만 하시길,
4. 거래 계약 시에는 반드시 공증을 받아야 한다. 특히 동남아에서는 가짜 서류를 조심해야 한다. 해외 투자 미끼 사기에도 유의하자.
5. 각 나라마다 다른 시장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시장 조사는 필수다.
외국에 나가서 사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신경 쓸 부분이 많다.
연구하고 , 조사하고, 심사숙고하고 , 플랜 1, 플랜 2 , 플랜 3까지 세워서 자신 있다고 확신이 딱! 하고 서면 그때 행동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