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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오늘도 두려움 없이 ( 틱닛한 ) 2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우리만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인지할 수 있습니다. 같은 상황에 처한 상대 역시 고통을 받고 있고 , 우리에게도 부분적으로나마 그 고통의 책임이 있습니다.  이를 깨달을 때 상대를 자비의 눈으로 볼 수 있고, 이해의 꽃이 피어날 수 있습니다. 이해가 생기면 상황은 변화하고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오늘도 두려움 없이 . 책표지

 

오늘도 두려움 없이 ( 틱낫한 )  저자는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불교 스승인 틱낫한(Thich Nhat Hanh)입니다. 그는 1926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16세에 출가하였으며, 평생을 통해 평화와 마음 챙김의 중요성을 전파하였습니다. 틱낫한 스님은 2022년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가르침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두려움과 불안을 다루며, 삶과 죽음에 대한 공포부터 일상 속 외로움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틱낫한 스님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자비로운 대처법과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구체적인 수행법과 게송, 진언 등을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마음의 위대한 힘으로 두려움을 이겨내며 삶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폭풍 속에 고요

지금 우리의 마음속에 아픔과 두려움이 있다고 해봅시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의 심층에 커다란 고통과 아픔의 덩어리를 가지고 있어서 감히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불청객이 위로 올라와 우리를 찾지 못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매일 바쁘게 지냅니다. 우리는 다른 손님들로 분주합니다.  이를테면 잡지나 책을 집어 들어 읽고, 텔레비전을 켜고 , 음악을 틀어 놓습니다.  우리의 주의를 앗아가고 채울 수 있는 그 무엇이든 다 합니다. 바로 억압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이런 통상금지령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두려움 슬픔 우울증이 의식의 수면 위로 올라오는 문을 열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채웁니다. 지금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없도록 돕는 일이 항상 주위에 널려 있습니다.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것, 그것이 우리 대부분이 선택한 방법입니다. 

 

 

두려움, 화등이 올라올 때 

강한 감정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배로 숨을 쉬는 복식호흡입니다.  두려움이나 화등의 강한 감정에 휩싸이면 우리는 주의를 배로 가져가는 수행을 합니다. 이때 지성의 차원에 머무는 것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강한 감정은 폭풍우와도 같아서 폭풍우의 한가운데 머무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화가 났을 때 그리 합니다  우리는 감정이라는 폭풍우 속에 머물며 그것에 휩쓸립니다. 그러지 말고 주의력을 아래쪽으로 내리고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아랫배에 집중을 하면서 알아차리는 호흡을 합니다.  주의력을 모두 아랫배가 올라오고 꺼지는 것에 집중하십시오 

 

폭풍우가 불 때 나무를 보면 가지와 잎들이 강한 바람에 거칠게 흔들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때론 그 나무가 폭풍을 견디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강한 감정이 휩쓸릴 때도 그와 같습니다. 하지만 눈길을 아래쪽으로 내려 나무 둥치를 보면 상황은 다릅니다.  우리는 그 나무가 굳건하고 땅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의력을 나무둥치에 집중하면 나무가 흙에 단단히 뿌리박고 있어 바람에도 뽑히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감정의 폭풍우가 지나갈 때는 폭풍우 한가운데 서 있으면 안 됩니다. 그것은 뇌와 가슴의 차원입니다.  강한 감정의 파도가 밀려올 때면 거기 있지 마십시오. 그곳은 너무 위험합니다.  배꼽 아래쪽으로 내려오십시오.  그곳은 우리 몸 중에서  가장 굳건한 나무 둥치에 해당하는 부위입니다.  그곳에서 알아차리는 호흡을 하십시오.  자리에 앉아 아랫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자각하십시오. 그러면 기분이 나아집니다.  그저 호흡만 하세요. 그 무엇도 생각하지 마십시오. 10에서 15분 정도 이렇게 수행하면 강한 감정이 지나갈 것입니다.  

 

 

감정은 감정일 뿐

명상수행은 두 가지 측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먼저 멈추기와 고요하게 진정시키기하고 그런 다음에 깊이 보기를 하여 내적 변화를 가져옵니다.  알아차림의 에너지가 충분하면 어떤 감정도 깊이 보기를 할 수 있고, 그 감정의 참 성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할 때 그 감정을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감정은 뿌리가 깊습니다.  너무 강해서 그대로 두면  우리가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감정을 계속 부정하고 억압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폭발하여 자신과 남에게 해를 끼칩니다.  하지만 감정은 그저 감정일 뿐입니다. 감정은 왔다가 잠시 머물고 그리고 다시 돌아갑니다.  단 하나의 감정 때문에 우리가 왜 자신과 남에게 해를 끼쳐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감정보다 훨씬 큰 무엇입니다. 강한 감정이 밀려올 때 성공하면 마음의 평화가 더 굳건해집니다.  이런 수행을 체득하면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다음번에 강한 감정이 다시 올라오면 다루기가 쉬워집니다.  우리가 견딜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