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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불치병으로 부터 얻는 지혜 ( 건강은 마음안에 있다 , 폴 브레너 박사 )

 

우리 중에 함께 거하고 계시는 부처를 언제 만나게 될지 그때를 알 수 있는 자 아무도 없나니 어느 날부턴가 나는 내가 매일 만나는 환자들 속에  그 심오한 지혜의 물을 내 삶에 부어줄 부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의사로서 처음에는 내가 그 부처들을 치료해 주기 위해 만났지만  그 후 내가 그들로부터 얻은 삶과 건강에 대한 통알력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내가 치료를 받았던 셈이다. 

 

건강은 마음안에 있다 . 책표지

 

건강은 마음 안에 있다  (  폴 브레너 박사 )  참된 의학, 참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브래너 박사의 아름답고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전통 서양 의학을 공부하고 유망한 산부인과 의사로 더없이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던 브레너 박사에게 일대 변화가 생기게 된 것은, 1971년 어느 봄날에 날아든 스탠퍼드 대학의 침술학 심포지엄 초대장을 받으면서부터였습니다. 그곳에서 보게 된 중국 본토의 침술 자료 화면과 영국의 침술가 펠릭스만 박사의 침술 시연은, 그가 그때까지 갖고 있던 믿음과 지식 체계를 뒤흔들어 놓을 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이후 그는 '무엇이 사람을 병들게 하고 무엇이 사람을 건강하게 하는가, 참된 의학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 침술은 물론 최면술과 명상, 샤머니즘 등을 섭렵하며 자연스럽게 전인 의학의 선봉에 서게 되었습니다. 책은 그의 경험과 통찰력을 통해 건강과 치유의 본질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게 도와줍니다. 

 

책을 내면서 

만성질환이나 불치병에 걸려 죽어가는 환자들 중에는 삶의 심오한 지혜를 터득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이 병을 통해 지혜를 터득한 만큼 병이란 우리가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데  촉매 역할을 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많은 환자들은 삶의 비밀을 알고 있었고 그 비밀을 기꺼이 나누어 주고자 했다.  그들과 함께 있노라면 나는 마치 성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 엄숙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자세를 똑바로 하고 그 참됨을 마음에 새기고자 온 정신을 집중했다. 

 

 

불치병으로부터 얻은 지혜

우리의 참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거울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가 흔히 보는 벽거울도 아니요  우리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이나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꿰맞춘 자신을 비추는 거울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무엇인가를 비춰주는 거울이며 오로지 지혜를 가진 사람들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거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삶의 진정한 의미를 비춰줄 수 있는 거울인 것이다.  불치병에 걸린 사람들은  분명 육체적으로는 약하고 또 상처 입기도 쉬운 존재다  그러나 그런 불치병환자들이야 말로  완전한 자유인이기에 우리에게 가장 깨끗한 거울이 되어줄 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자유란 아무것도 잃을 게 없을 때 얻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그토록 기피하는 병이라는 것을 통해 오히려 삶의 보석 같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영적 세계까지 껴안기

내 환자 중에 화학자였던 제프가 있었다.  전 항상 둘에다 둘을 더하면 넷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병은 그런 제 샘이 틀렸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삶에는 우리 힘으로 측량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질적인 것이 더 있다고 말이지요. 그러니까 삶에서는 둘에다 둘을 더하면 넷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세계입니다.  나는 병을 통해서 내 삶에 내가 알고 있던 나보다 더 큰 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제가 지금껏 공부하고 일해온 과학 세계엔 종교나 영웅 같은 개념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누구보다 독실하게 신을 믿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제가 종교를 가지게 된 것은 사후세계가 두려워서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제가 성숙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 안에서 또 내 밖에 실제로 측량 가능한 실체보다  더 위대한 무엇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십시오  분명 보이는 것보다 더 넓은 공간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눈에 보인다고 느껴지는 실체는  진정한 의미의 실체가 아닙니다.  수많은 연구 결과들도  진실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한때는 진실이라고 믿어졌던 것이 새로운 진실이 발견되면 여지없이 오류인 것으로 밀려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전 애써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가진병은 분명 제 인생의  선물인 셈입니다   삶은 단순히 살아서 숨 쉬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제야 둘에다 둘을 더하면 넷 이상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