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가장 고상한 형태의 복수란 자신에게 대적하는 사람들과 똑같아지지 않는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명상록》 책표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명상록》 책은 대우주와 그 속에 사는 소우주로서의 자기 자신과의 대비를 기조로 하는 내면적 자기반성의 기록입니다.  이 책은 원래 권·장·절로 나뉘지는 않았지만, 후대 사람들은 이 책을 12권으로 나누었고, 각 권에 장(章)을 매겼으며, 그중에 긴 장(章)은 다시 절로 나누었습니다. 명상록은 인생, 죽음, 의견, 공동체, 변화, 소멸 등에 대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생각을 담고 있으며, 자기 자신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용을 설명합니다

 

 

당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태초부터 당신을 위해 예정된 것들이다.

인과라는 직조물속에서 당신이라는 존재의 실은 매 순간 구체적인 사건과 얽혀 짜이고 있는 것이다.  무슨 일이 벌어지든지  그 모든 일들은 정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사건의 연속성 속에는 그 결과만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합당한 질서가 내재되어 있는데  이는 모든 사물에 합당한 권리를 부여하는 신의 섭리에 의한 것이다. 

 

 

내게 죽음이 언제 닥칠지 전혀 개의치 마라

만약 신이 당신에게 나타나 내일이나 모레쯤 네 생명을 거두어 갈 것이다.라고말했다 치자. 당신이 아주 비굴한 사람이 아닌 이상 제발 내일 데려가지 말고 꼭 모레 데려가 달라고 애걸복걸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대체 내일과 모래 사이의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가? 마찬가지로 마지막 죽음의 순간이 내일 닥칠지 또는 수년이나 수십 년 후에 닥칠지 개의치 마라!  잠시후면 당신의 눈앞에 펼쳐진 모든 것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 사라져 가는 것을 바라본 사람들도 머지않아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다.   당신이 3000년 혹은 3만 년을 산다고 할지라도  사람은 누구든지 그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삶 이외에는 어떤 것도 잃지 않으며  또한 그가 소유한 것도 오직 상실해 가고 있는 현재의 삶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장수를 누리는 삶이나 단명한 삶이나 결국은 마찬가지 일 뿐이다. 왜야하면 현재라고 하는 시간은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지만 한번 자나 간 시간은 더 이상 우리의 소유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잃게 되는 것은 덧없이 지나가는 순간뿐이다.   아무도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나 아직 닥치지 않는 미래를 잃을 수는 없다.  어떻게 소유하지도 않을 것을 잃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가지지 못한 것들 대신 내가 가진 축복들을 헤아려 보라 

당신이 지금 가지지 못한 것에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 잡히기보다는  당신이 가진 축복들을 헤아려 보라  당신이 그것들을 가지지 못했을 때  당신이 얼마나 그것들을 갈망했는지를 생각하면서 감사히 여겨라  그렇지만 그것들을 너무 소중하게 여기고 기뻐한 나머지 나중에 그것들을 잃게 되었을 때 마음의 평화가 깨지는 일은 없도록 하라

 

 

내 영혼속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은신처는 없다

사람들은 때로 시골이나 바닷가 혹은 깊은 산중에 묻혀 살길 바란다.  그러나 이런 공상은 부질없는 짓이다.  왜야하면 언제나 원하기만 하면 자기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자기 자신의 영혼속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은신처는 없다.  자신의 내면에 이러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필요할 때마다 명상을 통해 즉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마음의 평온이란 잘 정돈된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내면세계로의 은신을 자주 활용해 계속해서 자신을 새롭게 하라